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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oop

모에드릴 이야기를 빼면 처음으로 이 카테고리에 써보는 글이 되겠습니다.뭐 제가 그 게임 하나때문에 이런 카테고리를 만든건 아니에요.일단 그 이전에 이 러키☆스타란 작품을 좋아하고 즐겨 보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시발점은 뭐 그 게임입니다만.


처음으로 하려는 이야기가 이래도 되는건진 모르겠습니다만,이 글의 내용은 「다소 어두운 망상」이 될 겁니다.뭐 그렇다고 작중 캐릭터를 갖고 엄하거나 괴이한 내용의 글을 쓴다는 건 아니고(뭐 개인적으로 그런걸 극도로 혐오하기도 하고...),이 만화의 내용 전개 자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네.혹시 읽게 되시더라도 어디까지나 리얼타임으로 콤프틱 연재분을 보지도 못하는 제 추측에 불과하므로,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4컷만화의 주역 4인방과 몇몇 서브 캐릭터들은 현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뭐 진학 계열 고등학교의 학생이 대학생이 되는건 비교적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만, 이 만화에서는 이 사건은 상당히 큰 문제가 됩니다.


일단 이 작품의 컨셉이 '여고생들의 느긋한 일상을 그려내는 만화'라는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코나타를 비롯한 주역 4인방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더이상 여고생이 아니게 되고, 러키☆스타가 지금의 컨셉을 유지하는 한 이들에게 더이상 주역의 자격은 없습니다. 뭐 컨셉을 바꿔서 주역 캐릭터의 대상범위를 좀더 넓혀서 '여학생들의 느긋한 일상'...이라고 한다 해도 지금같은 전개는 여전히 힘듭니다. 넷이 같은 대학에 간것도 아니고 다 헤어졌으니까요. 졸업 전 이야기들처럼 넷이 매일같이 만나서 서로 만담을 주고받는 전개는 더이상 내기 어렵습니다. 제겐 지금 작가인 요시미즈 카가미 씨가 '주인공을 도중하차/서브 캐릭터 포지션으로 강등'이라는 엄청난 카드를 던진 것이라고밖엔 안 보입니다. 지금 저 4명이 졸업한걸로 작품이 완결난것도 아니고 어째 작품 연재가 계속 되고 있거든요... 새로운 주역의 등장 가능성을 내비치며. 일단 현재 거기까지만 나와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 저는 지금 저 전개가 마음에 안든다는 건 아닙니다. 아니, 전 사실 오히려 저런 전개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어요. 선배가 졸업을 해서 고등학교를 떠나고, 또 그 후배들이 한 학년 올라가서 누군가의 선배가 되고... 이런것도 분명히 여고생들의 일상 중 하나일 테니까요.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 하면 이런 전개가 지금에서야 나왔다는 것. 전 지금 러키☆스타라는 작품이, 어쩌면 상업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작가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못한 살짝 불행한 만화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러키☆스타란 만화는 참 신기할 정도로 시간을 팍팍 진행하는 것이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태생이 태생이다 보니(빈 페이지를 메꾸기 위해 기획된 만화가 지금 이렇게까지 발전한 겁니다,이 작품)애초에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려져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러키☆스타의 시간 진행 속도는 몇년이 지나도록 시간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수많은 만화들과는 달리 의외로 빨랐습니다. 1학년으로 시작했던 애들이 금새 2학년이 되고, 또 앗 하는 사이에 시간이 금새 흘러 3학년이 됩니다. 전 솔직히 읽다가 놀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팍팍 진행되던 이 만화는 코나타들이 3학년이 되었을 때부터 갑자기 시간 전개가 사실상 멈춥니다. 리얼타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1년에 한 학년씩 진행해 나가던 만화가, 3학년 생활을 가지고 3년을 끌어왔습니다. 이것의 이유는 다른것도 아니고 '편집부의 방침'입니다. 위키백과 같은데도 기록되어있는 내용이고, 확실히 이 '편집부는 러키☆스타의 주역 캐릭터들이 계속 3학년으로 남아있길 원했다'라는 건 제 망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요시미즈 카가미 씨가 이 편집부의 방침에 따르기 위해 택한 방법은 참으로 괴이합니다. 이제 러키☆스타는 시간에 흐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고교 3학년 시절'이란 큰 배경 설정만 갖고 알맞는 에피소드들을 자유롭게 만들어 내면 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요시미즈 카가미 씨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교 3학년 겨울에서 시간의 흐름을 최소화했습니다.


네, 겨울입니다, 겨울. 만약에 제가 4컷만화를 그리는 만화였다면 이런 미친 짓은 절대 하지 않을겁니다. 소재가 중요한 4컷 만화에서 배경을 한가지 계절로 한정시킨다는 건 소재를 그만큼 한정시킨다는 거고,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그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예를 들어 배경이 겨울이면 선풍기에 관련된 개그라던가 바다에서 일어나는 해프닝, 단풍에 관한 이야기 같은건 절대 쓸 수가 없잖아요. 요시미즈 카가미 씨는 저 편집부 방침에 대해 '일단 시간을 루프시키지는 않고 천천히 진행해나가고 싶다'란 입장을 밝힌 적이 있지요. 이 발언(?)과 시간을 겨울에서 멈춘 말도 안되는 행위를 결부시켜서 생각해보면 일단 이 분은 루프를 죽도록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편집부에서 그런 말이 떨어진 상태에서 작품을 안정적으로 연재하겠다고 하면 그냥 어물쩍 시간대를 루프시키거나 시간대를 아예 무시하는게 좋을 겁니다. 그런데도 이분은 작품을 엄청난 위험에 빠뜨려가면서까지 그런걸 행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편집부에서 말이 떨어진건 작품 배경이 겨울에 접어들던, 그리고 러키☆스타의 애니화가 결정·발표되었던 2006년 후반이었을 겁니다. 만약에 그 이전에 말이 떨어졌다면 요시미즈 카가미 씨의 태도를 볼때 아마 봄, 여름, 가을을 다룬 내용이 지금의 한 3배는 길었겠지요. 애니화에 맞춰 저런 지시를 내린 편집부의 생각이 뭐였는지는 뻔합니다. 애니와 만화책, 각종 상품들의 판매를 연동해야겠는데 정작 원작에서 인기 캐릭터들이 빠져버리면 여기에 상당한 지장이 올 게 아닙니까.


만약에 편집부의 터치가 없었다면 코나타들이 졸업을 맞고 대학에 진학한 모습이 그려진 콤프틱 2008년 9월호의 내용은 그보다 훨씬 전에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네, 제가 생각하기에 만약에 이 작품이 작가의 의도에 충실하게 나갔다면 위에서 말한 전개는 진작에 나왔어야 할 전개라는 겁니다. 콤프틱 2006년 10월호-즉 2006년 9월달 연재분에 '이제 곧 올해도 끝이구나~'하는 내용이 나온 만화가 있다는것도 이 추측에 자신감을 더해줬습니다. 작정하고 시간을 확 진행시켜서 3학년들의 졸업식을 그릴 생각이 없었다면 그런 내용의 만화를 그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시간대가 루프되는 작품에서 그런걸 그려봤자 작품의 흐름에 위화감과 어색함만 더해주는 내용인데. 현재 제가 상정하고 있는 작가의 의도에서 틀어진 지금의 러키☆스타를 읽으면서 제가 실제로 그런걸 많이 느꼈구요...네.


고교 졸업이 좀더 일찍 이루어졌을때, 러키☆스타가 그대로 연재 종료를 맞지 않았을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실은 10월호의 내용을 모르는 지금 시점에서조차도 연재가 계속될지 여부를 장담할 수가 없어요. 내용은 그럴듯하게 진행된 것 같긴 한데 난데없이 이번달로 끝이 나오면 할말이 없거든요(...) 하지만 적어도 3학년들이 예전에 졸업했든 지금 졸업했든 계속될 가능성 쪽이 더 높다고는 생각합니다. 아직 요시미즈 카가미 씨에겐 카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코우가 있고, 유타카들이 있는 한 '여고생들의 느긋한 일상'은 계속해서 그려나갈 수 있어요. 요즘엔 모든 일이 끝나고 다시 2학년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재등장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나가모리 야마토도 있잖아요...학교가 다르긴 하지만. 졸업한 코나타들도 유이 정도의 포지션으로 계속 출연시킬 수 있고. 요시미즈 씨가 그렇게 실력이 없는 작가가 아니라면, 여기서 충분히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망상이 틀렸을 때가 훨씬 행복한 이야기겠습니다만, 혹시 맞다면, 다시한번 원래 걸어갔어야 할 길에 올라선 이 작품이, 상업적인 이유로 원치 않게 질질 끌다가 비참하게 끝나버렸던 몇몇 작품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만을 빌 뿐입니다...



by FA-007GIII | 2008/09/13 03:12 | Lucky☆Star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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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みらい☆すた at 2008/09/13 14:25

제목 : 럭키☆스타(원작, 현지)의 진행에 대한 어느 분의 말씀
No Loop by FA-007GIII 님 비슷한 생각을 해서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없다. 잘못된 방향으로 나간다면 정말 씁쓸할 듯... 그저 늦게사 작품을 접한 바다 건너 옆나라의 팬으로서 잘 풀어나가시기만 바랄 뿐. 작가님을 믿어야지요. p.s. 요런 내용은 밸리에 직접 올리셔도 무방할텐데 말입니다; p.s.2 링크가 잘못된 걸 이제사 알고 아예 다시 작성합니다-_-;;;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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